김영삼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조직이었던 민주산악회(이하 민산)의
재건을 내년 16대 총선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민산을 정당으로 만들 생각은 애초부터 추호도 없었으나
이에 대한 일부의 오해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대중 독재
정권"에 대항해 그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한데 모아 싸워 내년 총선
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위해 민산재건을 총선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독재자 김대중씨"와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며
현실정치에 계속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야권의 대동단결을 위해 "YS"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사무실
을 구하는등 공식적인 재건작업은 하지 않으나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는등
활동은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창 총재는 미국순방중 이소식을 듣고 "현명한 판단으로 YS가 국민의
뜻을 읽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야당이 대여투쟁을 하는데 있어 분열이나 갈등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한 후 민산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