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서점은 어디일까.

몇년전만 해도 답하기 쉬운 질문이었다.

미국에만 1천개 매장을 갖고 있는 반스&노블(Barns&Noble)이 부동의 1위
였다.

그러나 요즘엔 다르다.

주식시장 싯가총액으로 따지면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단연 으뜸이다.

아마존의 시장가치는 2백24억달러로 일본 소니사와 비슷하다.

이에 비해 반스&노블은 28억달러로 10분의1정도에 불과하다.

인터넷 책 시장 점유율도 아마존이 85%로 반스&노블을 압도하고 있다.

아마존 인터넷 홈페이지(amazon.com)에 접속하면 세계 어디서든 책을 살 수
있다.

배편이나 항공편 등 원하는 방식으로 배달해 준다.

아마존은 세계 어디에도 매장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취급하는 서적종류가 3백만종에 달한다.

전세계 출판물의 80% 이상을 커버한다.

반스&노블이 매장에 전시하는 서적은 고작 17만종 정도다.

아마존은 최근 CD롬타이틀과 꽃 약까지 팔면서 인터넷 종합 쇼핑몰로서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고객은 1백60여개국 4백50만명에 이른다.

한번 이용한 고객 가운데 64%는 다시 찾아온다.

경쟁사인 반스&노블의 경우 되돌아오는 고객은 40% 정도에 그친다.

아마존은 지난 2.4분기에 8천2백8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3억1천4백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6백만달러
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인터넷
개인정보 서비스 사이트 "플래닛올"과 구인정보 사이트 "정리" 등을
사들이느라 2억8천만달러를 지출한 때문이다.

이밖에도 CD판매를 비롯한 새 사업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어 당분간
은 적자를 면키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이 급성장한 데는 다른 인터넷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큰 역할을
했다.

아마존은 2만2천개 사이트와 전략적 졔휴를 맺고 자사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인수한 넷스케이프와는 독점 제휴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의 성공은 기존 서점들이 영업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장도 몰고
왔다.

반스&노블은 아마존보다 2년 늦은 지난 97년말 인터넷 서적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일 최대 서적 판매상 베르텔스만도 최근 인터넷을 통한 서적 판매에
나섰다.

이처럼 아마존에 기선을 제압당했던 기존 대형 서점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책 판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아마존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온라인 서점으로서 아마존의 위치가 워낙 확고부동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적 유통은 1위 업체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깊게 각인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시장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장래에 대해 "남은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