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로만손 서전 환인제약 로제화장품 좋은사람들 대진침대"의 공통점
은?

오래된 기업, 아니면 유명 브랜드 회사?

정확한 답은 "벤처기업"이다.

벤처캐피털 연구개발 특허 신기술 등 4가지 벤처기업 등록요건중 하나를
만족시킨 회사들이다.

국순당은 지난해 신기술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술 원료를 찌지 않는 발효기법을 이용한 전통주(백세주) 제조방법으로
과학기술부에서 국산신기술(KT) 인증을 획득한 것.

환인제약은 연구개발, 로만손은 벤처캐피털, 대진은 특허로 벤처기업증을
딴 케이스다.

요즘 중소기업 가운데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전자조합등 일부 단체들에서는 벤처등록 안내책자를 배포해 회원사들의
벤처기업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금융 세제 입지 판로 인력 관련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벤처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

특히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무조사도 벤처기업에는 2년간 면제해줘
여기에 끌리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정부도 오는 2002년까지 세워질 벤처기업 2만개 회사중 절반인 1만개를
기존 중소기업을 벤처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대상은 넓게,요건은 까다롭게"란 기준을 세워놓고 있다.

기존 중소업종 가운데는 기계 및 전기기기 분야 기업들의 벤처기업 전환이
두드러지게 많다.

8월말까지 벤처기업증을 받은 3천3백30개 회사중 이 분야 기업이 1천1개
(기계 5백51개, 전기 4백50개)나 된다.

기존 기술을 한단계 높이면 벤처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

"배관 3총사"는 벤처기업 전환의 표본이랄 수 있다.

아세아조인트 신진정공 위스코가 바로 배관업계 3대 벤처기업.

아세아는 배관을 연결하는 내진형 홈조인트, 신진정공은 제수용 밸브,
위스코는 수도용 폴리에틸렌-에폭시 피복강관 업체다.

상호 긴밀협력하는 관계이다.

코스닥 벤처기업인 아세아는 홈조인트와 관련해 우수자재(EM) 마크, 미국
UL 인증을 받았다.

특허 보유건수도 20여건.

산은캐피탈 등 다수 벤처투자기관들이 지분참여했고 굴지의 외국계 투자기관
이 대규모 투자를 검토중이다.

신진정공은 밸브로 EM GQ(우수제품) ISO9001 및 14001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특허기술로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

최근에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내진형 관로를 개발해 공급중이다.

위스코는 배관 피복기술에 노하우가 많다.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에 아세아조인트와 함께 참여중.

이 회사에는 최근 벤처캐피털인 한미열린기술투자 2호조합이 30억원을
투자해 벤처기업으로 전환했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이들 업체들은 "정보기술만이 벤처냐"며
스스로 "가장 한국적인 벤처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