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정도 후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추석하면 떠오르는 것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다.

귀성길의 무료함을 달랠 좋은 방법은 없을까?

노트북을 갖고 있다면 지루한 차안에서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물론 운전자의 따가운 눈총은 감수해야겠지만...

차안에서 즐길만한 게임은 단순한 것이 좋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간단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굳이 돈을 내고 게임 소프트웨어를 살 필요도 없다.

모든 컴퓨터에 깔려있는 윈도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게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윈도의 시작버튼을 눌러 "프로그램-보조프로그램-게임"으로 가면 지뢰 카드
프리셀 하트 등의 네가지 게임이 있다.

이들 게임은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처음엔 "애들도 아니고 뭐 이런 게임을..."하고 비웃던 사람도 한 번
시작하면 손을 떼기 어렵다.

게임이 단순해 쉽게 익힐 수 있는 반면 "한 게임만 더"를 반복하다보면 꼬박
밤을 새기 십상이다.

"지뢰찾기"는 숨겨진 지뢰를 터뜨리지 않고 모두 찾는 게임이다.

빼곡이 들어찬 정사각형의 상자에는 지뢰와 숫자가 숨겨져 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상자가 열린다.

열린 상자에 지뢰가 있으면 게임이 종료된다.

숫자가 나왔을 때는 게임이 계속 진행된다.

숫자는 주위에 몇 개의 지뢰가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다.

숫자와 주위의 열린 상자를 생각하며 어디에 지뢰가 있는지 추측해야 한다.

지뢰가 있는 곳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표시한다.

모든 지뢰를 찾아내면 게임이 끝난다.

"카드"는 카드를 에이스부터 시작해 높은 순서로 쌓아가는 게임이다.

일곱군데 놓인 카드를 적당하게 배열해 모양별로 쌓아올려야 한다.

"프리셀"은 카드게임과 비슷하다.

대신 왼쪽에 있는 네군데 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

"하트"는 네트워크로 연결해 여러사람과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옆 사람에게 돌린다.

마지막에 가장 낮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이긴다.

추석연휴에 가족과 즐기기엔 벽돌깨기 게임인 디엑스볼2(DX-Ball2)가
적격이다.

특히 전자오락실이 하나둘씩 생겨나던 무렵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벽돌깨기만큼 쉽고 재미있는 게임도 없다.

게다가 공짜다.

롱바우 디지털 아트가 만든 디엑스볼2는 이 회사 홈페이지(www.
longbowdigitalarts.com)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크기는 2MB정도다.

모두 2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한 단계를 끝내면 좀더 어려운 단계로
넘어간다.

추석에 고향을 찾아 멀리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최근 출시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타이베이란선을 시도해 볼 만하다.

타이베리안선은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NOD진영과 GDI진영의 끝없는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새로 나온 타이베리안선은 전작의 마지막 부분인 케인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케인은 전세계를 장악하는 목적을 가진 NOD의 리더다.

케인은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묘한 여운을 남겼었다.

게이머들은 게임이 진행되면서 누가 케인을 대신해 NOD를 이끌고 있는지,
그들의 음모는 무엇인지 알게 된다.

마지막에는 인류 최후의 자원 "타이베리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타이베리안선"은 이전 작품에 비해 기지를 건설하고 방어하는데 많은 비중
을 뒀다.

적의 기지를 점령하기 위해 방어벽 문 바리케이드 탑 등으로 기지를 완전히
정비한 후에 공격해야 한다.

타이베리안선은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지 사흘만에 5만개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웨스트우드사에서 제작했으며 최대 8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인터넷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온네트와 하이텔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게임나라오즈(game.hitel.net)를
방문하면 몇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나라 오즈에 접속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면 다른 사람과 비주얼
채팅도 할 수 있다.

아바타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채팅을 더 실감나게 한다.

게임나라 오즈에서는 추석에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 고스톱까지 할 수
있다.

그밖에 지뢰찾기와 비슷한 "네모네모 로직", 조각 맞추기 형태의 "상하이",
윈도의 기본게임 하트와 같은 "하트"가 서비스된다.

< 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