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종목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출관련주들은 엔고의 영향으로 신바람을 내는 한편 엔화표시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해외유전개발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뜻하지 않은
이익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 엔고수혜주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종이 엔고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일본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LG전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등의 수혜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시장에 진출한 삼보컴퓨터는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등 조선업체들도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외에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거의
엔고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 엔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 =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한전은 지난해말 현재기준으로 8백67억엔의 엔화표시 부채를 갖고 있어
엔고에 따라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LG전자 등도 엔화표시 부채가 많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엔고에 따른 수출증대가 부채상환 부담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고가 실보다는 득이라는 설명이다.

<> 유가상승 수혜주 =유가상승은 해외유전개발에 참여했던 업체들에 배당금
증가라는 수혜를 주고 있다.

SK(주)의 경우 예멘 마리브 유전(지분 16%) 이집트 북자타파리나 유전
(지분 25%) 등에서 유입되는 배당금이 1월 50억원에서 지난달 1백억원으로
배가량 증가했다.

SK(주)는 당초 기름생산에 따른 배당금으로 올해 7백65억원을 예상했으나
최대 1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리브유전개발에 참여한 삼환기업도 지난 1월 4억원수준이던 배당금이
지난달 7억원가량으로 증가했다.

현대종합상사는 2억5천만원에서 4억원이상으로 뛰었다.

반면 화학업체들의 경우 원가부담이 그만큼 커져 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전의 양면처럼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수혜를 받는
종목과 타격을 입는 종목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특히 같은 업종이라도
종목별 특성에 따라 수혜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