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샹룽 중국인민은행장은 중국정부가 내년말까지는 위안화를 평가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중국의 중앙은행총재인 그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와 가진 인터뷰에
"중국정부가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현행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금리를
낮출 계획이나 위안화는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이 행장은 "중국의 국제수지가 여전히 흑자이며 지난 8월말 현재
외환보유고도 1천5백4억달러에 달하는 등 외환시스템이 안정돼 있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차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탕자쉬앤
중국외교부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상반기 경제실적으로 미뤄볼 때 중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만큼 위안화를 절하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 다이 행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이 두 사람의 발언은 그동안 중국 당국이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하설을 일축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7월 다이 행장은 "위안화 환율은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될 것"
이라며 평가절하 가능성을 시사, 전세계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기도 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