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고요하게, 때론 강하게".

초가을이라지만 늦더위가 한창인 요즘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과 육체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글과 사람들의 무예동호회 "한무동" 멤버들이다.

주된 수련종목은 "태극권"이다.

중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건강법이라는 찬사속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련자
를 갖고 있다는 중국무술이다.

TV화면에도 가끔 나 온다.

움직이는 것 같으나 정지하고 있고, 정지한 것 같으나 움직이는, 보기에는
쉬운 것 같으나 해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운동이다.

특히 한무동에서 하는 태극권은 "양가태극권"이라 일컫는 것이다.

무술적 요소를 줄인 대신, 느리며 부드러운 동작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힘을 쓰지 않고 기공을 이용한 무술이다.

기공체조와 같아서 어떠한 운동보다 정신건강에 좋다.

회원은 모두 11명.

비록 회원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 태극권 덕택으로 늘 밝고 힘이 넘친다.

원래 한컴에는 한검회라는 검도동호회가 있었다.

필자는 이 모임에서 사범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회사가 IMF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사라지게 됐다.

1년여가 흐른 지난 6월, 몇몇 회원들이 뜻을 모아 다시 동호회를 발족하며
검도에서 태극권으로 수련종목을 바꾼 것이다.

처음 배울 때는 자세를 취하기에 어색하고 이상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회원 모두 여러해 수련한 것 처럼 제대로 된 태극권을 하고
있다.

1주일에 세번 모여 수련하고 있다.

태극권외에도 소림무술과 각종 호신술도 연마한다.

한무동은 최근 "SEK" 99''소프트웨어전시회에서 한컴전시관을 찾은 사람들
에게 태극권을 시연한 적이 있다.

반응이 너무 좋아 하루만 하기로 했던 것을 매일 두차례씩 1주일 가까이
시연하게 됐다.

이 일은 한무동에 있어 잊을 수 없는 보람이 됐다.

한무동은 내달 수련회를 떠날 예정이다.

자연을 벗삼아 1박2일 예정으로 친목을 도모하면서 마음과 몸을 단련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