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재앙"이 올지도 모르는 2000년 1월 1일이 불과 1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컴퓨터가 연도를 잘못 인식해 전력 공급이 끊기고 통신이 마비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예고된 위험에 대해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으로 대비해왔다.

따라서 지금은 "Y2K전선에 이상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융 통신 도로 제조업체 등 각 부문별로 Y2K 문제 해결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의 현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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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지난6월말 Y2K 문제 해결을 끝내고 7월 한국Y2K인증센터로
부터 정보, 비정보 부문에 대한 종합인증을 받았다.

공기업으로는 처음 인증을 받았지만 그 과정은 무척 힘들었다고 이회사
정보처 송상규 과장은 전했다.

이 회사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관리하는게 기본적인 임무다.

또 고속도로에 첨단 정보시스템을 접목시켜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구축,
21세기형 교통시스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도로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관리에서 정보시스템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Y2K 문제가 생긴다면 통행료징수나 광통신망운영, 소통상황 관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도로공사는 이 때문에 지난 96년 6월부터 Y2K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무관심과 무지를 극복하는게 급선무
였다.

특히 초창기에는 Y2K 문제는 정보시스템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해 더욱
어려웠다.

이때문에 도로공사는 우선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및 세미나
참석을 적극 지원했다.

실제 대응작업도 시스템 개발및 관리부서가 주체가 돼 추진해와 진척도도
무척 느렸다.

도로공사의 Y2K 문제 해결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지난해 8월.

Y2K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사회 전반에 인식이
확산된데다 건설교통부가 "Y2K 문제 해결 추진을 위한 일반 지침"을 내려보내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해결 작업은 정보시스템과 비정보시스템 부문으로 나눠 추진했다.

정보시스템 부문의 Y2K 문제는 비교적 손쉽게 해결했다.

하드웨어는 지난해 7월 Y2K 문제가 해결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소프트웨어
는 기존 시스템은 연도를 4자리로 표시하도록 재개발하고 신규 소프트웨어는
Y2K 문제를 감안해 개발했다.

그러나 통행료징수시스템,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 광전송및 유선통신시설
등의 비정보시스템 부문은 간단하지가 않았다.

우선 연도가 들어있는 코드를 찾아내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 찾아낸
코드에 연도문제가 있는 지를 판단하기 위한 시험이 곤란했다.

결국 개발업체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을 수정한 뒤 시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통행료징수시스템의 경우 24시간 계속 운영하기 때문이다.

현장시험을 위해 차량통행이 적은 영업소를 골라 차량통행을 제한하면서
시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고속도로 교통관리에 필요한 감지기 표시기 등에 대한 시험과 이같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인증을 받아냈다.

도로공사는 Y2K 인증을 받은 이후 비상대책을 수립했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Y2K 문제가 일어나 고속도로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