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15일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향후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종목이 주도주로 나서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다.

대유 현대 LG등 주요 증권사들은 15일 "코스닥시장에서 1백72개 종목이 50%
이상 폭락하는 등 조정을 거친 이상 주가급락의 가능성이 낮다"며 "우량
벤처주 중심의 선별적인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정보통신 분야의 실적호전 낙폭과대 벤처기업들을 중심
으로 잇따라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고 있다.

TFT-LCD백라이트 제조업체인 우영의 경우 반도체 경기호황으로 주력제품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점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되리란
전망에 힘입어 이들 주요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아토 원익 등도 반도체 관련 소모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고가 대비 40%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이유로 증권사들의 추천목록에 올랐다.

반도체 부품생산업체인 피에스케이테크와 크린룸 생산업체인 삼우이엠씨
등도 반도체 경기의 수혜주로 조명을 받았다.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은 실전에도 불구하고 최고가
대비 55%가량 하락한 상태여서 반등가능성이 높다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기라정보통신 기륭전자 등도 최고가 대비 40% 이상 떨어져 추가상승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뎀 등 유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자네트시스템과 CDMA단말기 제조업체인
텔슨전자 등도 정보통신산업의 호황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대우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물론 증권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반도체 정보통신 관련주의 상승을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강한게 사실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워낙 줄어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점도 악재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이젠 바닥에 다다라 우량주를 중심으로 반등의 가능성
이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 포지션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의 이영목 과장은 "반도체 정보통신 관련 종목들은
향후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반등에 대비,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