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대전점 개점을 앞두고 대규모 직원모집에 나섬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가 인력유출 방지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00년 3월 서구 탄방동에
대전점을 개점한다는 계획에 따라 최근 대규모 인력모집에 나섰다.

롯데측은 영업관리.판매전문직부문 신입사원은 물론 시설.방재직 등 경력
사원 등 3백여명을 이달말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백화점 개점에 맞춰 협력업체에 필요한 직원 2천5백여명과
아르바이트 1백여명 등도 대전에서 채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체들은 롯데백화점의 스카우트전을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급여인상 등 각종 복지대책을 내놓고 있다.

동양백화점은 판매사원 등 평사원들을 붙잡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고 무주택
자를 위한 무이자 전세자금지원, 자녀학자금지원 등 후생복지 확대를 검토
하고 있다.

또 판매 계산 등의 업무를 담당할 여상출신 여사원 80여명을 오는 11월말
까지 미리 충원하기로 하고 모집에 들어갔다.

세이백화점은 대리급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전액 회사부담으로 한마음적금
(5년만기 5백만원)을 들어줬고 결혼하는 직원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경조사비로 1백만원을 별로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 여상졸업 예정자와 대졸인턴사원 2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인력충원에
나섰다.

또 대전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소수정예화 한뒤 내년
부터는 그동안 중단해 왔던 보너스 지급을 정상화시켜 직원들의 이동을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한신코아는 이달중으로 20여명의 여사원과 대졸남자 인턴사원을 채용해
예비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상여금 지급을 늘리고 식대보조비로 매월 3만원씩 지급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도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함께 패션전문점 지하상가 소규모 점포들도 우수판매사원을 대형유통
업체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임금인상을 검토하는 등 인력단속에 나서고 있다.

세이백화점의 김현갑 본부장은 "롯데백화점의 대전점 개점으로 지역유통
업계의 인력이동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들이 이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