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부가 지난해 2월 퇴출된 종금사의 예탁금 가운데 3백여억원을
횡령해 잠적했다.

16일 동양증권 부산중앙지점에 따르면 이 지점 김모(40)차장이 지난해
4월부터 부산시 중구 중앙동 고려종금의 자산 3백70억원을 수탁받아 이
가운데 3백여억원을 횡령해 지난 9일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증권은 "김차장이 환매조건부 채권(RP)으로 운용키로 하고 수차례에
걸쳐 3백70억원을 유치해 고려종금에는 위조통장을 교부하고 회사에는
70억원만 받은 것으로 입금증을 위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차장은 파산절차를 밝고 있는 고려종금에 근무하다 지난해 4월 퇴사해
동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횡령한 돈을 주식에 투자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은 이에따라 김차장을 부산지검에 횡령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