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주가는 오히려 하락, 국내 주가에 대한 엔고 효과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엔화초강세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더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엔고를 호재를 받아들였던 그동안의 시각과 달라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가 예상외로 크게 상승하면서 일본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주가도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며
"국내의 금융불안과 맞물려 엔화강세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강세는 미국주가상승을 이끌었던 달러강세가 약화된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미국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오히려 매도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엔화강세로 국내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이머징마켓에서 조정폭이 가장 적어 추가매수보다는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대만의 반도체업체
주식을 사고 있다.

엔화강세의 최대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조선업종도 달러당 1백20엔이
깨질 때 1차로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상승에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대우문제와 투신(운용)사 수익증권 환매문제등으로 회사채수익률이
연10.5%를 돌파했고 주식형수익증권이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국내기관들의
매수세도 약해지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