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는 올들어 18억4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외자유치 목표
(17억6천만달러)를 초과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체스터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과
CSFB(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은행의 마커스 에버러드 수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억달러의 GDR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이날 서울 주식시장의 현대자동차 보통주 종가인 3만9백원
에서 15.58%를 할인한 금액(주당 2만6천5원)을 기준으로 1주당 2GDR이
되도록 나눈 금액으로 결정됐다.

현대자동차 GDR 발행이 성공함에 따라 현대 그룹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일부
외국금융기관들의 불신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5억달러의 GDR 발행 성사는 해외투자자들
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소비자
이익과 함께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수 있도록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SFB의 에버러드 수석대표도 "GDR 발행 성공은 투자자들이 현대의 최근
실적이 크게 좋아진데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미래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
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발행된 5억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 GDR은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한
해외 DR로는 최대규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2년 1억5천만달러, 95년 9천만달러, 96년 1억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했었다.

현대는 이번에 발행된 GDR이 오는 20일 룩셈부르크 증시에 상장돼 해외
투자가들에게 거래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GDR 발행에 앞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싱가포르 뉴욕 시카고
로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세계 11개국 주요 금융도시에서 로드쇼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로드쇼를 주관한 현대자동차 이계안 사장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경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 현지 투자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거뒀다"고 말했다.

< 런던=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