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성공 기업이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임박한 맥슨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맥슨전자의 주가는 15,16일 이틀연속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 지난 14일 1만5천원에서 16일엔 1만9천8백원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 13일 2만1백원에 달하던 아남반도체 주가는 16일 1만7천6백원에
마감됐다.

성공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히는 두 회사의 주가가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것은 채권금융단의 출자전환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맥슨전자의 채권단은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
키로 한 반면, 아남반도체의 채권단은 제3자배정방식으로 출자전환을 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맥슨전자의 경우 오는 10월5일을 기준일로 액면가인 주당 5천원에
7백27만2천8백86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채권단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실시하되 그래도
실권주가 나오면 채권단이 대출금으로 전액 인수키로 했다.

이러다보니 신주발행가가 무상증자수준의 5천원으로 결정됐다.

아남반도체의 경우엔 주주우선공모방식이 아닌 제3자 배정방식이 적용된다.

채권단은 다음달중 주당 5천원에 1천억원의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되면 채권단은 이익을 보는 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식의
희석효과가 나타날 전망이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러나 "아남반도체의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주식을 곧바로
시장에 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효과를 감안하면
주가희석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출자전환방식이 다른 것은 아남반도체의 경우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출자전환때 신주발행가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 반면 맥슨전자는 규정이 바뀌기 전에 출자전환을
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