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이 급등하고 매물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상품
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세금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면 아파트보다 평수(전용면적)는 조금 적지만
주거기능이 잘 갖춰진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완공돼 즉시입주가 가능한 재분양 오피스텔이나 입주가 임박한
오피스텔이 인기가 높다.

요즘엔 입주용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수요자는 물론 임대용으로 분양받는
수요자들도 많다.

한라건설은 완공된 오피스텔 2곳을 최근 재분양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재분양중인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의 그린빌은 3주만에
재분양분 1백8개실중 90%를 분양했다.

분당 구미동의 오피스텔 한라 시그마II도 2주만에 재분양분 2백26개실중
95%를 팔아치웠다.

이처럼 수요자가 몰리자 한라는 오는 30일부터 서울 역삼동의 지하 6층
지상 18층짜리 오피스텔 "클래식"도 재분양할 계획이다.

분양초기에 IMF사태를 만나 분양을 중단했던 등촌동 현대프린스텔도 지난
6월부터 재분양에 나서 1개월여만에 상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전세값이 치솟기 시작한데다 월드컵이 열리는 상암구장과도 가까워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분양가의 50%를 융자해주고 잔금을 6개월후에 낼수 있도록 해 1~2천만원의
소액으로 즉시 입주할수 있도록 한 전략도 한몫했다.

강남대로변에 들어선 삼성애니텔도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해 대부분이 계약
됐고 지금은 일부 계약해지분에 대한 재계약을 받고 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현대 까멜리아 오뜨"가
일주일만에 66실이 팔려나가는 등 지방에서도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주의점 =오피스텔을 사려면 먼저 관리비가 적정한지를 살펴야 한다.

오피스텔 관리비는 보통 아파트보다 2~3배 정도 비싸다.

서울 강남오피스텔의 관리비는 평당 월1만~2만원선이다.

오피스텔은 대로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거주할 계획이라면 소음이
적은 곳을 고르는게 좋다.

임대목적이라면 수요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역세권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임대수요층의 폭이 넓은 중.소형 평형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다.

임대수요자들이 원하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도 살펴야 한다.

주차방식은 자주식보다 기계식이 편리하며 최소 1실1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는 곳이라야 한다.

전용면적 대비 평당 매매가도 잘 따져봐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