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자동차 손실을 메우기위해 내놓은
삼성생명주식 4백만주(20%)를 채권단과 협의해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삼성생명은 이와 별도로 보험분야 평가기관인 미국 M&R사에 맡겨
기업가치 평가작업에 착수했다.

삼성 관계자는 17일 이 회장 주식 해외매각을 위해 골드만 삭스를
주간사 회사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생명이 상장을 사실상 포기한데 따른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있다.

상장을 앞두고 굳이 해외매각을 추진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삼성생명측은 억측일 뿐이라며 상장추진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미국 M&R사에 평가를 의뢰한 것 자체가 상장에 앞서 "적정가"를
산정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그룹구조조정본부가 이 회장 지분의 국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내년말까지 상장여부가 불확실하기때문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는 과정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측은 계약자에게 주식을 나눠줘야 한다는 금감원의
상장원칙에는 반발하고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상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있다.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상장을 포기했다면 지난 14일 금감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사주 주금납입을 강행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상장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지분해외매각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상장추진을 전제로 "우리사주 배분주식은 주주몫에서
떼줘야 하는데 계약자몫까지 들어갔다"며 "이 부분은 상장가이드라인을
정할 때 정확히 계산해 주주몫에서 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