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상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호가가 뛰고
있다.

IMF 체제이후 사라졌던 권리금도 다시 등장했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남대문 등 핵심상권 대로변 점포의 임대가와 권리금은
IMF체제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동대문 일급상권 지역중엔 권리금이 1년전에 비해 3배나 뛴 곳도 있다.

천호동 불광동 창동 구로동 등 서울 외곽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뚜렷하다.

김영수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점포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연말께엔 주요상권 점포 매매가와
권리금이 대부분 IMF체제 이전시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가 권리금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동대문 일대다.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밀리오레와 두산타워로 이어지는 대로변 점포의
권리금은 연초에 비해 2배이상 급등했다.

밀리오레 옆의 5평짜리 분식점은 3월까지만해도 권리금이 3천만원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1억원을 호가한다.

밀리오레 1층 점포(10평 기준)는 6천만~8천만원의 권리금이 붙어 있다.

1억4천만원에 분양됐던 두산타워 매장도 매매가가 2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점포임대가는 평당 9백만~1천만원에 달한다.

지난 봄에 비해 평당 2백만~3백만원 뛴 가격이다.

남대문시장안에 있는 삼익유통센터 1층 점포의 경우 권리금이 7천만~8천만원
으로 최근 1천만원이상 올랐다.

신촌 이대입구 점포 임대가격도 연초에 비해 20%정도 상승했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이대입구역과 신촌역 주변 대로변 상가는 평당 임대가가
연초보다 2백만~3백만원 오른 1천5백만원을 웃돈다.

권리금도 10평점포 기준으로 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명동1번가의 20평규모 의류매장 역시 IMF체제 이후 보증금이 1억5천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2억원까지 회복됐다.

서울 외곽지역 상가시세도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신내 사거리코너 1층 9평짜리 점포 보증금은 올해초 3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랐다.

임대보증금도 10%정도 올라 1층 7.5평 점포는 보증금 2천5백만원 월세
2백5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호동과 창동일대도 점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가격이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가전문 컨설팅업체인 인터원 원창희소장은 "체감경기가 호전되면서 점포
값 오름세가 핵심상권에서 외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