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상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호가가 뛰고
있다.

IMF 체제이후 사라졌던 권리금도 다시 등장했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남대문 등 핵심상권 대로변 점포의 임대가와 권리금은
IMF체제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동대문 일급상권 지역중엔 권리금이 1년전에 비해 3배나 뛴 곳도 있다.

천호동 불광동 창동 구로동 등 서울 외곽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뚜렷하다.

<> 동대문 =밀리오레 두산타워 디자이너클럽이 영케주얼 의류시장을 석권
하면서 특급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유동인구 급증에 따라 대로변에 위치한 점포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상가시세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목이 좋은 대로변 점포는 권리금이 연초에 비해 2배이상 급등했다.

밀리오레 옆의 30평짜리 수퍼마켓 권리금은 2억~3억원으로 연초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대형상가로 통하는 길목의 식당 권리금도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권리금이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대형상가에도 수천만원씩의 웃돈이
붙어 있다.

1억4천만원에 분양됐던 두산타워 점포는 매매가가 2억원이상에 형성돼 있다.

<> 압구정동 =IMF불황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이 곳은 상권 회복속도도
빠른 편이다.

30평이상 대형 웨딩숍과 고급 의류점 가구점들은 권리금이 3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초강세다.

보세의류 매장이 주종을 이루는 로데오거리 점포들은 지난해만 해도 월세를
못내 일세점포로 대거 전환했으나 지금은 일세점포가 별로 없다.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시세도 상승하는 추세다.

10평 의류매장의 경우 보증금이 1억원에 형성돼 있다.

권리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임대시세가 3~4개월후엔 IMF체제 이전시세인 평당
1천2백만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신촌.이대입구 =오는 12월 당산철교 재개통을 앞두고 상권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점포 임대가격은 연초에 비해 20%정도 상승했다.

큰 길에서 이면도로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상가 1층점포(10평기준)의
평당 임대가는 7백만~1천만원, 권리금은 4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면도로변에 있는 음식점들은 점포임대가가 평당 5백만~7백만원으로 아직
큰 변동이 없다.

권리금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물이 회수되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

<> 남대문 =지난 3월이후 공실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권리금이 다시 생겨나며 가격도 오름세다.

영 캐주얼 의류 대신 부인복 기성복 코너와 함께 액세서리점들이 많이
들어서는 추세다.

남대문시장안 삼익유통센터 1층 점포는 권리금이 연초보다 2천만원가량
오른 7천만~8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10평짜리를 얻으려면 보증금 5천만~7천만원 월 임대료 1백만~2백만원에
권리금을 3억원정도 주어야 한다.

<> 명동 =캐주얼 의류점은 줄어들고 있고 화장품 잡화 액세서리 음식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상가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가격부담이 만만찮아 15평이하의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공실이 줄어들면서 임대료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증금 3억원에 거래됐던 명동1번가 40평짜리 화장품 매장은 5억원으로
올랐다.

월세도 1천8백만원으로 3백만원가량 뛰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호가수준일뿐 실제 거래는 부진한 편이다.

권리금도 일부 매장을 제외하곤 별다른 변동이 없다.

<> 외곽지역 =서울 외곽지역과 분당 일산신도시들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상가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들어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권리금도 일급점포를 중심으로
IMF체제 이전시세의 60-70%선으로 회복됐다.

연신내 "먹자골목" 중심에 있는 상가 1층 10평짜리 점포는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80만원을 주어야 얻을 수 있다.

권리금도 7천만원가량 붙어 있다.

1억원을 호가하던 97년 시세엔 아직 못미치고 있다.

환승역세권인 천호동 중심상권은 권리금이 IMF체제 이전가격을 거의 회복
했고 이면상권은 70%선까지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뒤편 점포의 경우 권리금이 평당 1천만원을 웃돈다.

평당임대료도 7백만~1천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팔려고 내놓은 매물은 거의 없다.

도봉구 창동상권에서도 마음에 드는 점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매물이
별로 없다.

시세회복은 더딘 편이지만 권리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중심상권안의 1층 15평 점포는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백80만~2백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봄에 비해 보증금은 변동이 없고 월세만 30만~50만원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진 이면상권은 공실률이 10%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밖에 구로공구상가도 빈 점포가 채워지며 가격이 지난 97년의 80%선으로
회복됐다.

올해초 만해도 1층 기자재상가중 몫 좋은 몇개를 제외하곤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지금은 30%이상 매출이 늘었다.

과잉공급 영향으로 몇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분당 일산신도시 역세권
상가들도 영업이 호전되는 양상이다.

공실이 거의 없고 점포 임대문의도 늘고 있다.

일부 점포를 제외하곤 권리금 및 임대시세는 아직 강보합 수준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