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0일께부터 "국민 PC(인터넷 PC)"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대만산 PC가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2개 국민 PC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PC뱅크는 대만의
대형 PC생산업체인 FIC(First International Corporation)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국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FIC는 에이서에 이어 대만 2위의 PC 생산업체로 연간 생산규모가 3백만대에
이른다.

PC뱅크는 10월말부터 셀러론 4백MHz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한 PC를
98만8천9백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PC뱅크측은 "한진택배 서비스뱅크와 제휴해 인터넷 PC를 공급할 예정"
이라고 밝히고 있다.

PC뱅크가 대만 FIC에서 가져온 PC를 한진택배가 소비자에게 배달하고
애프터서비스(AS)는 서비스뱅크가 맡는 방식이다.

PC뱅크는 앞으로 1년안에 3백-4백곳의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PC뱅크가 대만산 PC를 대량으로 들여 오는 것은 모기업인 ADC(Asia
Development Corporation)에 대만 자본이 참여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역업체인 ADC에는 대만산업은행(CDIB) 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벤처캐피털
법인 CDIBMBS가 40%의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PC뱅크는 대만 FIC로부터 연간 30만-50만대의 PC를 들여와 국민 PC시장의
10-30%를 점유한다는 목표로 세우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3년동안 9백만대 규모의 인터넷 PC를 보급할 방침이다.

PC뱅크측은 "한국산 PC 수출과 내수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대량의 물량
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찾기 어려워 대만산 제품을
조달키로 한것"이라며 "품질과 관련한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