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출구를 알 수 없는 전략적 변곡점에 놓여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앤드루 그로브 인텔 회장)

"과거 25년이 디지털의 도움닫기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25년간은 디지털의
폭발기가 될 것이다"(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

오는 23일이면 새로운 밀레니엄은 꼭 1백일 앞으로 다가온다.

"D-1백일"의 이 시점에서 초일류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사람들의
시선은 "디지털"이라는 한 단어에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변화된 환경에 살아남으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가 화두다.

아날로그 혁명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디지털은 사람들의 일하고 노는
방법은 물론 생각하는 관점까지 송두리째 바꿀 것"(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이기 때문이다.

"변화"(Change)는 "위기"(Risk)인 동시에 "기회"(Opportunty)이기도 하다.

시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재빨리 대응하는 기업과 사람은 단숨에
리더로 올라설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아날로그 시대 아무리 선두를 달렸더라도 퇴락의 길을
밟을수 밖에 없다.

새 천년 변화의 큰 흐름은 개인의 인텔리화, 사회의 디지털화, 국가의
글로벌화로 요약할수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이 변화의 동인이다.

인터넷은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 구조를 바꾸고 국가간의 경계선도 허물어
버린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게된 개인은 매스컬처를
즐기고 e-비즈니스(전자비즈니스)에 종사한다.

엔터테인먼트 교육 금융 등 사회 전분야가 인터넷을 통해 재편된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가속화돼 명실상부한 지구촌이 형성된다.

이런 흐름의 현실화 가능성은 우선 정보 환경의 변화로부터 찾을수 있다.

정보 확산속도가 광속화하면서 지구촌의 발전속도 또한 가속화됐다.

지난 1901년 일본의 호지신문은 "20세기 예언"을 통해 20세기중 실현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3가지 "꿈"을 그렸다.

"7일만의 세계일주" "전기의 수송" "휴대전화와 TV" "에어컨의 보급" 등
호지가 꼽은 이 ''꿈''이 실현되기까진 60년이 걸렸다.

그러나 광속으로 발전하는 기술은 우주여행이나 인간복제 등 SF소설에서나
등장하는 인류의 꿈을 단시간내 실현시켜줄 것이 분명하다.

전달되는 정보의 질도 크게 개선된다.

기업조직은 분권화된다.

정보 전달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국가간 경계선이 약화되면서
글로벌화도 빨라진다.

둘째, 기술 발전의 가속화로 산업은 "복잡성"(Complexity)을 띠게 된다.

산업들간 전통적인 경계선이 무너져 서로 무관해 보였던 산업들이 융합
되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

"윈도"를 무기로 사이버 세계에 막강한 제국을 건설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을 개발한 핀란드의 한 학생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셋째, 개체의 독립성이 강조된다.

작은 기업과 개인이 세계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벌일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도저히 꿈꿀 수 없었던 일이다.

조직은 상하간 의사소통이 실시간에 이뤄지면서 각 개인의 역량이 중시
된다.

독창적인 개인과 기업의 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넷째,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진다.

주무대가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노동력이나 자금과 같은 물리적
생산요소의 중요성은 낮아진다.

"창의성"(Creativity)이 핵심역량이 된다.

상식을 넘어서는 이런 변혁의 시대, 생존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기회를 선점하고 독창성을 바탕으로 "트렌드(Trend)와 시장을 스스로
창출해 내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 최필규 산업1부장 phil@ >

[ 뉴 밀레니엄의 경영환경 변화 ]

<> 아날로그시대 경영환경

- 경쟁의 범위가 제한적
-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
- 대량생산체제로 조직력 중시
- 실물재화 중심

<> 디지털시대 경영환경

- 광속경제로 경쟁격화
- 예측 어려운 복잡계 환경
- 유연생산체제로 개인 창의성 중시
- 인터넷 활용한 가상재화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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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밀레니엄 기획취재팀'' 본격 가동

한국경제신문사는 뉴 밀레니엄 기획취재팀을 본격 가동합니다.

해외특파원 등을 포함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한 취재팀은 지구촌의
변화와 전망을 소상히 전하고 우리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 팀장 = 최필규 산업1부장

<> 팀원 = 김정호 강현철 박기호 이익원 이심기(산업1부)
차병석(산업2부) 임혁 박민하(경제부) 이의철(정치부)
조정애 정종태(정보통신부) 윤성민(유통부)
조주현 김홍렬(증권부) 남궁덕 고기완(사회1부)
손희식(사회2부) 고두현 유재혁(문화레저부) 박재림(국제부) 기자
이학영(뉴욕) 김경식(도쿄) 한우덕(베이징) 강혜구(파리) 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