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 여파로 장기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장단기금리차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등 금리구조가 왜곡되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지난주말 연10.82%로 치솟으면서 하루짜리 콜금리
(4.6%대)와의 격차가 6%포인트를 넘어섰다.

회사채수익률과 콜금리 격차는 지난 91년 1월 5%포인트에 달한 것이
최고였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 대우위기가 표면화되기 전까지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과 콜금리 격차는 평균 2.97%포인트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회사채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해 장단기금리
격차는 7월말 4.54%포인트,8월말 5.57%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자금시장의 향방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장단기금리차는 장기채권이 상대적으로 단기금융 자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저평가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고평가된
단기금융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수익률이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상승
해야 한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금리가 정부의 저금리정책에 따라 연5% 미만
으로 억눌러져 있어 금리균형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