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앤(ANN)"에 따른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일과 벼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와 항공편, 연안여객선 등
이 두절되기도 했다.

특히 앤에 이어 제18호 태풍 "바트"까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이어서 추석
을 전후해 적지않은 "우환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오후9시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의정부로 통하는 349번 지
방도로 중간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통행이 한때 전면중단됐다.

의정부시의 경우 금오동~장암동간 자동차전용도로 중 수위가 낮은 호암교
아래 도로가 일부 유실돼 20일 새벽부터 통행이 제한됐다.

여주~홍천간 365번 지방도로와 광주군 초월면 산이리 늑현교 우회도로 등도
침수됐다.

서울지역은 팔당댐의 방류량 증가로 한강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20일 오전9
시부터 잠수교의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포항 강릉 등 4개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이번 비로 인천과 서해도서를 오가는 14개 연안항로중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이날 통제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17일부터 20일까지 내린 비로 쓰러진 벼는 6천5백64ha에
이르고 있다.

쌀농지의 약 0.6%에 달한다.

벼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지역으로 3천20ha의 벼가 쓰러졌다.

전남지역도 1천6백70ha의 벼가 집중호우로 침수되거나 쓰러졌다.

경남지역은 7백17ha, 경북지역은 4백10ha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2리 속칭 석현동 마을 입구 임시가교가 19
일부터 내린 비로 유실돼 이 마을 14가구 80명의 주민이 한때 고립됐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 소재 가옥 2채가 침수돼 이태영씨 등 주민 6
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