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노린 신종사기가
미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은행직원을 가장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Y2K문제를 해결한
안전한 계좌로 자금을 옮겨야 한다며 개인신상자료를 요구해 자금을 빼내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 예금계좌에서 돈을 빼 다이아몬드나 금을 비롯한 귀금속을 사두라고
종용하거나 가짜 Y2K해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고객의 자금을 다른 계좌로 옮길 경우 편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고객 신상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화로 신상정보를 물어보는 일은 절대
없다"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Y2K사기 피해가 잇따르자 당국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인들은 Y2K문제를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이 최근 은행고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복수응답), 응답자의 47%가 2000년 1월1일 무더기 현금인출사태로 금융공황
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44%는 일시적으로 현금인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자동현금인출기(ATM)의 고장 및 사용불능 <>발행된 개인수표의
부도처리 <>입출금을 비롯한 정산업무 혼선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따라 미국은행들은 "Y2K OK"란 플래카드를 점포에 내거는 등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 연방금융감독 관계자들은 전국 금융기관의 98%가 지난 6월말 현재
Y2K문제에 대한 대비를 마쳤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연말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