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여성 지하철역장이 탄생했다.

2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장에 임명된 조영숙(45)씨가 그 주인공.

조 역장은 구의역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21명을 비롯, 23명의 직원을
통솔하면서 이 역의 관리를 맡게 됐다.

그는 25년 지하철 역사에서 여성 지하철역장 1호로 기록됨과 동시에 1백년
역사를 지닌 국내 철도사에서도 "역장" 칭호를 듣는 첫 여성이 됐다.

조역장은 지난 79년 서울지하철 운영사업소 공채시험에 합격, 1호선
서울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지하철과의 인연을 맺었다.

84년 서울지하철공사에 소속돼 동대문.충무로역, 시청역무사무소, 충무로
유실물센터 등을 거쳐 경복궁역무사무소에서 대리로 근무하다 지난 9일 역장
승진시험에 합격했다.

한때 하사관 생활을 하기도 했던 조 역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
역장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며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승객들에게
좀더 친절한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