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알뜰소비자를 위한 열린 장터"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실속파 네티즌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신제품이나 다름없는 중고품을 값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헌 책이나 방 한 구석을 흉물스럽게 차지하고
앉은 오래된 컴퓨터처럼 버리기 아까워 갖고 있던 물건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고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중고자동차 전자제품 가구 생활용품 등 웬만한 중고제품은 모두 거래된다.

중고컴퓨터는 기본이다.

거래방법은 주로 인터넷에 개설된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다.

판매자가 팔려는 물건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연락처를 담은 글을 올리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직접 판매자와 연락해 거래가 성사된다.

서로 가격에 대한 최종 협상을 하고 물건값을 은행에 입금하면 제품을
보내는 식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인터넷 중고시장도 문제는 있다.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익명성이라는 인터넷의 특성상 사기행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령 구매자가 은행에 물건값을 입금했지만 정작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물건을 먼저 받고 돈을 입금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거래하기 전에 상대방의 주소 전화번호 인적
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는 중고용품을 전문으로 사고파는 사이트가 많다.

대표적으로 아나바다 푸른중고시장 인터넷헌책방 등이 있다.

아나바다(www.anbd.co.kr)는 네티즌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중고용품 자유
거래장터다.

네티즌은 자유게시판에 중고용품정보를 등록만 하면 된다.

물론 무료다.

자동차 가구 생활용품 가전제품 서적 악기 등으로 분류해 중고용품을 거래
한다.

푸른중고시장(www.gowww.net)은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차량 부동산 등을
품목별로 나눠 놓은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인터넷 도메인도 사고팔 수 있다.

fortunekorea.com이 2백10만원에, newsweek.pe.kr가 77만원에 나와 있다.

인터넷 헌책방(www.sundrome.co.kr/book3)은 말그대로 헌책을 취급하는
곳이다.

컴퓨터 관련 서적, 전공서적, 어학 및 자격증 교재, 기타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곳에서는 CD롬타이틀도 거래된다.

신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중고용품을 거래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 인터넷쇼핑몰(shop.tts.co.kr)이나 용산쇼핑(ys.proline.co.kr)
등에서는 컴퓨터 관련 중고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게시판을 열어 놓았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단순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을 위해 중고
게시판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용산쇼핑의 경우 6천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PC통신에도 사이버 중고시장이 존재한다.

이곳에도 각종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중고컴퓨터는 필수다.

물물교환게시판도 있다.

이곳에는 특이한 물건을 교환하려는 사람도 많다.

유니텔 가입자인 권우경씨는 자신이 갖고 있는 NBA MLB 선수들의 카드를
애니메이션 CD와 교환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것이든 사이버 공간에서는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인터넷이 점점 일반인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오고, 중고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인터넷 중고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