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한 신용불량거래자가
2백48만명에 달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들어선 97년말이래 신용불량거래자가 1백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국내 성인 남녀 3천4백만명 가운데 6.8%가 대출, 신용카드 개설 등 정상적
인 금융거래를 못하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신용불량거래자는 2백48만6천5백82명을 기록했다.

법인이 17만1천59개, 개인은 2백31만5천5백23명에 달했다.

작년말이 2백36만2백66명보다 5.3%(12만6천3백16명) 늘었다.

지난 97년말(1백48만9천9백40명)과 비교하면 약 60%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호전 속에 부도율, 실업률이 낮아져 신용불량자 증가세
도 크게 둔화되는 추세다.

올해엔 법인 1만7천8백25개, 개인 10만8천4백91명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엔 법인이 9만7천8백10개, 개인이 77만2천5백16명이나 증가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주의거래처 56만5천9백19명 <>황색거래처
3만7천9백42명 <>적색거래처 31만1천1백33명 <>금융부실거래처
80만6천2백99명 등 1백72만1천2백93명에 달했다.

제2금융권은 76만5천2백89명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선 올들어 2만6천여명 증가한 반면 2금융권에서 10만명이나 늘어
신용카드 연체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불량거래자는 대출금 연체, 부도, 대지급, 신용카드 대금 미결제
등으로 신용질서를 문란케 한 개인.법인을 뜻한다.

주의거래처는 연체대출금 1천5백만원(신용카드대금은 5백만원) 이상을
3개월미만 보유한 경우, 황색거래처는 3개월이상, 적색거래처는 6개월이상
각각 보유한 경우다.

금융부실거래처는 대출과 관련해 금융기관에 손실을 끼친 특수채권(상각
채권)을 발생시킨 경우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