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여의도 정가가 조용하다.

내년 총선을 겨냥,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귀향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여야 당 수뇌부는 향후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또 일부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을 일찌감치 끝내고 2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준비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추석연휴 기간중 지방휴양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천년을 맞는 국정운영 방향을 구상한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때 주로 경제위기 극복이후의 국가경쟁력 향상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최근들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급변하는 21세기
지식기반 경쟁사회를 맞게되면 1백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실패하고 만다"
고 역설해 왔다.

이를 위한 화두는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의 병행 추진이다.

신당과의 합당문제, 정치개혁입법, 지역구도타파 등의 문제는 이러한
구상의 큰 틀속에 담겨져 있다.

김 대통령은 또 연휴중 링컨 전기소설을 탐독한다.

이와관련,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의 현 상황이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와 매우 유사한 만큼 이 책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께서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모처럼 가족들과 모여 단란한 한때를 보내며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선친 묘소에 성묘도 다녀올 계획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