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각종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사내동호회 "푸름"의
활기차면서도 상냥한 목소리다.

20명으로 구성된 사내 여직원회 푸름은 발족된 지 몇년 지나지 않았지만
회원들이 모임에 쏟는 열의는 다른 어느 사내 동호회보다 빛난다.

푸름은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는다.

만나면 그동안 서로의 업무를 평가하고 또 개인적인 신상변화, 회사돌아가는
일 등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회사발전이나 업무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회사에 전달한다.

그동안 벌써 여러건이 받아들여져 작은 보람을 안고 있다.

우리모임의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정기회의가 끝난 뒤 그 달에 가장
보고싶은 영화를 투표로 선정, 주말에 단체관람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그 감동으로 한달이 행복하다고 한다.

얼핏보기에 우리 회원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빼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반복 되는 일상으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남자사우들은 누구나 푸름회원들 덕에
매일매일이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푸름의 회원들은 흔한 말로 누구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 훤히 알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쓴다는 반증이다.

회원들에게 경조사가 발생하면 마치 자신의 일인양 발벗고 나서 도와주기가
아예 습관화된 지 오래다.

푸름은 내달 단풍이 절정일 때 MT를 다녀 올 예정이다.

전에 몇번 다녀 온 적이 있었지만 최근엔 회사일이 바빠 좀처럼 가지
못했었다.

오랜만에 자연을 호흡, 보다 활기찬 회사생활을 위해 재충전한다는
설레임으로 회원들은 들떠 있다.

푸름은 앞으로도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또 하나, 아직 짝이 없는 회원들에게 이 가을이 일생 가장 소중한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