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의류 이동통신회사 등이 자사 브랜드를 "사랑"하는 매니아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용 공간을 개설해 주는 등 브랜드매니아를
단골고객으로 붙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인기댄스그룹"H.O.T"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생산중인 향수제품 "H.O.T with Perfume"이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별도의 공간을 개설했다.

"H.O.T매니아 클럽"으로 불리우는 이 공간에서는 H.O.T브랜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제품,TV광고,H.O.T멤버 프로필,사진자료,매니아들의
자유게시판 등 다양한 영상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진짜"H.O.T 팬클럽 못지 않은 사이트로 자리잡아 가면서 한불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감을 높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한불측은 보고 있다.

한불화장품의 박무웅 과장은 "네티즌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 줘 자연스럽게 제품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며"브랜드매니아 클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매니아 클럽은 기존 브랜드사이트들과 달리"옴부즈맨"성격이
강해 고객들의 솔직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제품개발에 적극 반영할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최근"TTL"브랜드에 대한 신세대 네티즌들의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이들만의 공간인"TTL College"라는
사이버 대학캠퍼스를 열어놓고 있다.

제일모직이 홈페이지에 별도 개설한"Beanpole클럽"도 빈폴을 선호하는
네티즌 대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티즌 고객이 미래의 거대 소비집단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당장의 매출증대효과보다는 이미지제고와 간접판촉효과를
겨냥한 브랜드매니아 확보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