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한미은행의 지분을 내년쯤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BOA는 지난해 10월 내이션스 뱅크와
합병한 이후 이익을 내지 못하는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점포 정리와 영업전략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등에서는 이미 점포를 철수하고 있다.

한국에선 한미은행 지분을 팔되 BOA 서울지점의 영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BOA가 한국내 지점을 통해 도매금융에
치중하기로 하고 소매금융을 위주로 하는 한미은행 지분의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OA가 한미은행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국의 은행법이나
영업전략등을 고려해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는
대우사태가 마무리되는 내년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국내 기업은 4% 이상의 은행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그 이상의 지분소유는 외국 투자자의 지분비율에 따라 연동된다.

한미은행 지분은 삼성 대우 BOA가 각각 16.8%씩 갖고 있다.

BOA가 지분을 낮출 경우 삼성과 대우도 자동적으로 지분을 낮춰야한다.

이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BOA가 외국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시각이다.

박성완 기자 ps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