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는 길조가 아니라 정전사고나 일으키고 수확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조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이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언론 조류관련 단체 등을
상대로 까치의 유해성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적극 펴고 있다.

까치는 기존까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해 길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봇대 위에 집을 짓기 때문에 정전사고를 자주 일으켜 큰 피해를
일으키는 해조에 불과하다고 한전은 26일 밝혔다.

최근 수년간 통계로 보더라도 전체 전기고장 건수중 조류로 인한 고장의
비중은 지난 93년 9.6%에서 지난해 16.2%까지 올라가는 등 최근 몇년간 계속
증가했다.

조류로 인한 사고중 까치가 94%로 압도적으로 많고 비둘기 3%, 참새 2%
정도라는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까치가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도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자 이참에 까치의 유해성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홍보에 나섰다.

한전은 이에 따라 환경부를 상대로 까치를 유해조류로 규정하기 위한
관련법령의 개정을 건의하고 서울시 등 지자체에는 까치를 상징새로 정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했다.

한전 관계자는 "까치를 상징새로 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농민들의 반발로
상징새 변경을 검토할 만큼 이미 까치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직원들은 전봇대위의 까치집 처리로 말못할 고생을
해왔다"며 "길조로 생각하는 일반인들 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