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당분간 일정 폭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지난주에 주가는 작년 9월 이후 유지된 장기상승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로써 지난 1년간의 가파른 주가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가의 장기상승추세선 이탈이 곧장 주가하락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주가가 장기상승추세선을 이탈한 지난 89년 4월 이후와 94년 11월 이후에도
주가는 1년~1년6개월간 큰 폭의 하락없이 일정 폭 내에서 오르내렸다.

장기상승추세를 이탈한 이후에도 그간의 상승여운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경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주가는 일정 폭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주가의 장기상승추세선 이탈을 지난 1년간의 추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85년 하반기~89년 4월의 대세상승기와 92년 8월~94년 11월의 대세
상승기에도 지금과 같이 기울기가 다른 상승추세선이 각각 3번씩 형성됐다.

현재의 경우도 이같은 전례를 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앞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은 투자자들의 의견이 매도세와
매수세중 어느쪽으로 기우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주가는 900선 내외를 저점으로, 970선 내외를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지난 8월 이후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만약 주가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수렴돼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돌파
하든 하향돌파하든 간에 일단 방향을 잡게 되면 큰 폭의 주가등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신성호 대우증권 올림픽 지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