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에 가지 않을수록 돈을 번다(?)

창구직원을 통하지 않고 CD(자동현금인출기), ATM(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나 폰뱅킹, PC뱅킹,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경우 각종 우대혜택을
주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고객의 단순 입출금 거래를 자동화거래로 유도해 업무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고객 입장에선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는데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미은행은 CD나 ATM, 폰뱅킹, PC뱅킹, 자동이체 등 자동화거래를 3가지
이상 이용하는 고객에겐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금리를 낮게 매기는
"자동화 모음거래 우대제도"를 도입했다.

이용실적에 따른 누적점수 50포인트 이상부터 각종 수수료부담이 없어진다.

누적점수가 1백포인트 이상이고 특정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3회이상이면
최고 2백만원까지 연 12.5%로 무보증 신용대출(1년만기)을 받을수 있다.

"모음거래" 고객이면 누구나 아파트, 주택, 신용보증서 담보대출시 0.1~0.2%
포인트의 대출금리 우대혜택을 받는다.

한미은행은 또 20일부터 폰뱅킹을 통해 예.적금 등을 담보로 최고 3천만원
까지 빌려 쓸 수 있는 "한미 E-뱅크론" 제도를 도입했다.

"E-뱅크론"은 전화(국번없이 1588-7000)로 예금, 적금, 신탁잔액의 90%범위
내에서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은행도 지난 20일부터 PC뱅킹이나 전화를 이용해 무보증 또는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자자동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사전에 한번 약정을 체결해 놓으면 필요할때 PC뱅킹이나 전화(국번없이
1588-9999)로 대출가능한 금액을 조회한후 즉시 돈을 빌려 쓸 수 있다.

농협은 아예 통장을 없애고 창구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전자뱅킹 전용상품
을 만들었다.

10월1일부터 판매되는 "이-뱅킹(e-banking)"은 자동화기기나 PC뱅킹,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전자금융거래만 가능하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일반 자유저축예금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은
연 5%의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뱅킹의 사이버론을 이용해 돈을 빌려쓸 경우 창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0.5%포인트의 대출금리를 깎아주고 있다.

외환은행은 텔레뱅킹이나 PC뱅킹으로 매일매일적금이나 근로자우대저축을
불입하면 0.2%포인트의 이자를 더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동화기기 이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과해 기념품 증정,
수수료우대, 현금환불(캐시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