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시장이 불붙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경매서비스가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인터넷비즈니스로
부상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터넷경매 등 선발업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경매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세일 아나바다 등 새로운 경매전문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를 비롯한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사이트들도 앞다퉈
경매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더욱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미국의 이베이(www.ebay.com)가
한국상륙을 준비하고 있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경매서비스 진출 러시 =야후코리아가 10월 1일부터 한글포털사이트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경매서비스를 시작한다.

야후코리아는 미국 야후본사의 시스템을 도입, 빠르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 네이버(www.naver.com) 라이코스코리아
(www.lycos.co.kr) 등도 올해안에 경매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넷경매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처음 문을 연 인터넷경매(www.auction.
co.kr)가 1년만에 35만명의 회원을 확보, 한달 평균 50억원 이상 거래되는
대형 인터넷 상점으로 부상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하루 평균 7만여건의 상품이 경매에 부쳐지고 1천5백여건이
낙찰되고 있다.

이어 나온 마이프라이스(www.myprice.co.kr)와 하우머치(www.howmuch.co.kr)
등도 성업중이다.

올들어 이세일(www.esale.co.kr) 아나바다(www.playback.co.kr) 바야바경매
(www.bayaba.co.kr) EC웹(www.ecweb.co.kr) 온24(www.on24.co.kr) 등
경매전문사이트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최근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베이도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인터넷경매 등 한국 업체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가 막강한 지명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이제 태동기에 있는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왜 인터넷 경매인가 =인터넷 경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인터넷 공간에서 직접 만나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흥정해 사고 팔게 된다.

따라서 인터넷 경매는 유통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해 파는 쇼핑몰
사업보다 훨씬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소매상연합은 최근 1년간 미국 일반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상품을
구매한 곳이 이베이라고 밝혔다.

IDC는 오는 2003년 한국의 인터넷서비스 가운데 경매 등 중개부문이 2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도 지난해 4억6천만달러였던
인터넷 경매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02년에는 32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터넷 경매는 네티즌들이 물품구입에 익숙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재미를 주는데다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실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유료서비스 활성화가 도약의 관건 =인터넷경매가 처음으로 10월 1일부터
유료 경매서비스를 도입한다.

인터넷경매는 낙찰가격의 1~2%를 거래수수료로 받을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경매서비스는 대개 낙찰가격의 일정액을 거래수수료로 받아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베이는 판매가격의 1.25~5%를 수수료로 받아 지난해 3천6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경매사이트들은 시장규모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모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또 경매문화에 익숙지 않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벤트 중심의
경매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에 따라 인터넷경매의 유료서비스 성공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야후코리아 등 포털서비스업체들은 경매거래규모가 커질 때까지
향후 1~2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유료 경매서비스가 조기에 자리잡지 못할 경우 자금력이 떨어지는
경매전문업체들은 상당수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