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국공용화폐 등장 ]

2002년 월드컵에는 새로운 화폐가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에서만 쓰는 게 아니다.

만국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바로 "밀레니엄 전자화폐"다.

이미 큰 틀은 짜여졌다.

세계 카드업체들이 국제표준규격을 제정했다.

CEPS(common electronics purse specification)로 불리는 국제규격은 쉽게
말해 어떤 카드든지 서로 호환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

CEPS는 초호화 멤버로 구성돼 있다.

비자를 비롯해 유로페이, 아멕스, 싱가포르의 네츠, 독일의 ZKA등 전세계
카드업체의 90%이상이 서명했다.

이미 POS단말기나 PDA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작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비자코리아가 외환카드등 6개 신용카드업체와 공동으로 오는 12월 여의도
지역에서 스마트카드 시험서비스에 들어간다.

스마트카드 6만장을 보급하고 단말기 5백대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 카드는 현찰대신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신용카드로도 대용할
수 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소액을 결제할 경우 처리비용이 수수료보다 많다는 게 문제다.

카드 제조원가가 비싸다는 것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네트워크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낙관적이다.

기술적인 문제들은 정보통신과 반도체기술의 발달로 곧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세종대왕이 그려진 1만원짜리 지폐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