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의 효시격인 두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주)두산이 흑자기업
으로 변신했다.

(주)두산은 지난해 9월 두산상사 두산경월 두산식품 두산개발 두산정보통신
등 9개 계열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강도높은 2단계 구조조정을 실시한 지
1년만에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전환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경영비용이 줄어든데다 전자 식품
주류 등 3개 주력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두산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강태순 관리부문 전무는 "계열사를 합병한 후 업종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중복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등 합병전에 비해 영업
관리 재무 등 모든 부문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상반기에만 실적호조로 경상이익 4백10억원, 당기순이익 2백4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측은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돼 올해 매출 1조9천억원,
당기순이익 8백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주력사업인 식음료부문에서 옥수수가루를 원료를 한 전분당과
종가집김치, 신제품인 미소주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사업도 디지털TV 판매증가에 따라 PCB(인쇄회로기판) 수요가 늘면서
영업호전을 크게 뒷바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1%로 작년 2.9%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통합당시 4백38.7%이던 부채비율이 올연말 1백64.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98년 당기순손실 2백억원을 기록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를
안고 있었다.

두산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이전인 지난 95년말부터 OB맥주 영등포공장
부지를 파는 등 다른 기업보다 앞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했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의 3단계로 올해말부터 전자 등 주력사업을 집중육성
하면서 생명공학 등 미래성장사업에 투자키로 하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오는 2000년 1천3백40억원, 2001년 1천7백10억원, 2002년
2천2백6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두산 구조조정 방향 ]

<> 1단계(95~97년말)

- 현금 확보를 위한 생존기반 구축
.OB맥주 영등포공장부지 매각
.한국코닥, 3M, 한국네슬레 지분 매각
.인삼제조, 수산양식유가공, 케이블TV 등 사업 철수

<> 2단계(98~98년말)

- 핵심역량 집중및 외자유치
.9개 계열사를 1개로 통합
.전자 식품 주류 등으로 주력화
.코카콜라 음료 사업 매각
.OB맥주 지분 60%를 인터브루에 매각
.두산시그램 지분 50% 매각

<> 3단계(99년~2002년)

- 미래성장사업 추진
.락토페린개발 등 생명공학사업 추진
.주력사업 강화및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