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20평형 내외의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임대주택사업요건이 "주택 2채이상"으로 완화된데 따라 임대사업용으로
낙찰받으려는 수요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IMF관리체제이후 수도권에 집을 마련했다가 교통혼잡을 피해 서울로
이사하려는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

소형아파트중에도 지하철역 주변 물건은 임대가 쉽고 교통이 편리해 낙찰률
이 높다.

다만 소형 평형이 인기를 끌면서 낙찰가가 높아져 응찰하기전에 투자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입찰동향 = 지난 20일 서울지법 동부지원 경매8계에선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아파트 18평형(사건번호 98-46505)을 놓고 20여명이
응찰해 북새통을 이뤘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눈치작전" 끝에 낙찰가격도 높아졌다.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5천2백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감정가(6천5백만원)
보다 훨씬 높은 7천2백89만원이었다.

지난 15일 북부지원 경매6계에서 입찰에 들어간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5평형(98-57914)에도 응찰자가 17명이나 몰렸다.

첫 입찰에서 감정가(5천5백만원)보다 3백만원 높은 5천8백만원에 낙찰됐다.

<> 유망물건 = 서울 상계동 중계동 방화동 가양동 등지의 소형 평형 아파트
가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차례이상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의 80%이하로 떨어져 가격부담이 적은
물건도 많다.

이들 소형 아파트는 1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마련할 수 있는게 보통이다.

오는 10월4일엔 상계동 주공아파트 21평형 2건과 24평형 1건이 한꺼번에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찰장소는 서울지법 북부지원 경매5계다.

10월9일 동부지원 경매4계에서 입찰될 예정인 강동구 천호동 금호아파트
13평형은 3회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2천5백60만원으로 떨어졌다.

최초감정가(5천만원)의 절반수준이다.

<> 주의할 점 = 입찰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지하철역까지 직접 걸어
서 걸리는 시간을 재보는게 좋다.

도보로 10분이내인 경우라야 역세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2군데 이상의 중개업소에 들려 시세와 감정가를 비교해보는게 바람직하다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권리관계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경매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는 것도 요령이다.

또 등기부상의 권리관계가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입찰당일 법원서류를
확인해야 한다.

이들 서류는 입찰 1시간전부터 열람할 수 있다.

세입자 처리 등으로 부대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입찰장
에 가기전에 적정 응찰가격을 산정해 놓는게 좋다.

입찰장에서 경쟁심리에 휘말려 무작정 낙찰받기위해 가격을 높게 쓰는 것은
금물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