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인터넷 산업 투자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국 인터넷업체 야후가 중국 컴퓨터회사인 파운더와 손을 잡고 "야후 차이나
인터넷가이드"라는 합작회사를 26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중국어 포털 사이트(yahoo.com.cn)를 운영한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이 합작사에 대해 중국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정부가 인터넷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 조치를 완화할지 여부를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 회사를 제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이 합작사 출범기념행사에 참석한 중국 정보통신부
고위 관리의 태도가 호의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전망했다.

한편 우지슈안 중국 정보산업부장은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포럼
중 외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인터넷접속 서비스(ISP)와 인터넷 정보제공
(IP)은 외국인 투자제한 영역인 통신산업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정부는 ISP와 IP에 대해 외국인 투자가 허용됐다고 밝힌
적이 없을 뿐더러 투자금지 정책도 변하지 않았다"며 기존의 외국인 투자금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야후와 파운더의 합작회사에 대해선 "처리방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인터넷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한 후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