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에서 산유국들이 내년 3월까지 감산
합의를 유지하기로 재확인한 이후 원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회의결과는 진작부터 예상됐던 그대로이지만 회의직후 유가가 강하게
치솟았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원유가 오름세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원유도 일시적으로 배럴당 2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원유가 오름세가 꺾이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
하다.

반면에 OPEC 총회에서 산유국간에 다소의 견해차가 드러난 만큼 내년초
부터는 원유공급 물량이 늘어날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자원부는 이번주가 향후 유가동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가가 한단계 추가 급등할지 현 수준에서 소폭 오른뒤 안정될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산자부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인하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최근 원유가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에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유가전망를 내놨지만 이번엔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아예 포기했다.

기준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른 4.4분기 유가전망치도 다소 상향
조정했다.

4.4분기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평균 23.75달러를 기록한다는게 기준시나리오.

1.5달러가량 오차가 있을수 있는 만큼 평균 25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계속 증가,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경우 27.20달러에 달한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있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는 30달러도 넘을수 있게 된다.

내년의 경우 감산합의가 3월까지 지켜지면 평균 22.44달러, 연초에 산유량
이 조정되면 20.7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무총장 선출에서 이견을 보인 만큼 3월까지 감산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꽤 있다고 이문배 박사는 말했다.

이 박사는 산유국들이 20-22달러 수준을 장기적인 균형가격대로 보고 있는
만큼 내년 연말에는 이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삼성경제연구소 =OPEC 회원국의 감산준수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는데다
감산합의가 내년 3월까지 지켜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25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의 유가인하압력이 예상되고 폐쇄된 유전이 재가동돼
25달러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지난 70년대의 1,2차 오일쇼크와 같은 위기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연구소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감산합의 종료시점인 내년 3월까지 배럴당
22-25달러를 유지한뒤 하반기부터 20-22달러의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석유공사 =원유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석유공사도 내년초까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의 감산이 지속되고 동절기 수요증가가 맞물려 향후 두바이유가는
당분간 23달러 내외의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가 감산합의를 잘 지키는 가운데 혹한이나 돌발적인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배럴당 25달러 내외로 추가상승할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공사는 감산합의가 끝나는 내년 봄을 전후해서는 강세추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비수기에 접어드는데다 고유가로 인해 아시아 수입국들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가강세가 지속되면서 결속력이 저하돼 증산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1.4분기에 20.5달러로 한단계 낮아지고 2.4분기엔 18.5달러로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소, 페트롤륨 파이낸스사 등 해외기관들도 향후
유가강세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