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가 연말에도 한자릿수를 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실무총책을 맡은 백경호(38,주택은행 증권운용팀장)
채권시장안정기금 운용부장은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 적정금리는 연 10%
이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채권시장안정기금과 같은 탄탄한 매수세력만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한자릿수 유지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채권매입과 관련,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사들이되 필요하면 투자신탁
회사에서 직접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신사가 긴급한 자금마련을 위해 수천억원어치의 채권을 팔아야할 땐 그
물량을 모두 받아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백 부장은 "최근의 금리상승은 대우사태 등으로 금융권 자금이 대이동한데
따라 생긴 마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은 이같은 마찰적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 점에서 주가를 억지로 떠받치기 위해 만든 증시안정기금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 부장은 "매일 규모를 정해 놓고 사들이기보다 시장상황에 따라 신축적
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와 국고채의 수익률 격차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매입규모를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채권시장이 안정되면 채권을 시장에 되팔수도 있지만 나중에
현물로 출자기관에 되돌려 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운용부장으로 옮겨오기 전까지 주택은행 증권운용팀장으로
있으면서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했었다고 밝혔다.

백 부장은 국민 한빛 산업은행 및 삼성생명에서 파견된 채권운용역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동원증권 SK증권 등을 거쳐 작년 10월 주택은행에 스카우트된 채권전문가다.

채권시장안정기금 이사장인 김정태 주택은행장과는 동원증권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번에도 김 행장이 백 부장의 실력을 높이 사 기금운용을 맡겼다는 후문
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