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지속적 경제번영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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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
미국경제는 조지프 슘페터가 주창했던 "창조적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낡은 기술과 설비를 대체하고 있다.
기술발전에 힘입어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생산성 향상은 다시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끊임없이 보다 나은 생산방식이 낙후된 방식을 대체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진보는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은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빠른 정보전달 덕분에 기업은 실시간으로 시장의 수요뿐 아니라 생산 재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덕에 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수요에 대비해 불필요한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어졌다.
노동력과 자본도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때문에 단위시간당 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졌고 미국 근로자의 평균
생활수준도 함께 상승했다.
기술의 발전은 중간생산단계나 유통체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화가 급진전되면서 효율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중간생산
단계가 많이 사라졌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유통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혁신은 제조나 유통분야에서 의약과 농업분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기술혁신의 부산물로 다양한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폭과 만족도가 커졌다.
소득분배가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국가전체의 소득과 부는 크게
늘어났다.
경이적인 경제발전이 계속 유지되고 그 혜택이 여러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확실한 것은 기술발전이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나갈 대학생들이 선배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지식을 쌓아야 한다.
대학은 또 학생들의 지식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단순히 기술배양만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수많은 도전들을
헤쳐나갈수 없다.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방식 함양쪽으로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포함한 한 나라의 국부는 그나라 국민들의 창의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고 혁신적인 사고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걸맞은 경제체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같은 이상적인 체제가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사적 경험에 비춰 사회주의 체제보다는 자본주의 체제가 인류의
"필요"를 더 많이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된 89년 이전까지 동유럽과 옛소련 경제의 비효율성은
제품당 에너지소비량이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5배에 달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자본 단위당 자원 투입량이 서구국가보다 훨씬 많았던 것도 사회주의 경제의
비효율을 보여주는 예다.
시장에 의해서 자원배분이 이뤄지는 서구 자본주의가 강제할당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사회주의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증거다.
시장경제의 근본은 바로 신뢰(trust)에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경제거래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신뢰가 없다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교환은 일어날 수가 없다.
상거래와 관련된 법률은 절름발이가 되고 경제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오늘날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판
(reputation)"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좋은 평판을 받기위한 경쟁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라고 지칭하는 복잡다기한 "기계"는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많은 사람으로 이뤄져있다.
그래서 평판에 대한 미국인 개개의 가치는 시장이라는 울타리로 이뤄진
경제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호신뢰가 없고 시장참여자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결코 경제
번영을 기대할 수 없다.
경제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개인간 거래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는 모든 경제활동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경우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선조들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체제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기업문화를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도록 한
배경이 됐다.
< 정리=박영태 기자 pyt@ >
-----------------------------------------------------------------------
<>이 글은 이달초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럴드 포드재단의 초청강연에서 행한 연설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
미국경제는 조지프 슘페터가 주창했던 "창조적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낡은 기술과 설비를 대체하고 있다.
기술발전에 힘입어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생산성 향상은 다시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끊임없이 보다 나은 생산방식이 낙후된 방식을 대체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진보는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은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빠른 정보전달 덕분에 기업은 실시간으로 시장의 수요뿐 아니라 생산 재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덕에 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미래수요에 대비해 불필요한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어졌다.
노동력과 자본도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때문에 단위시간당 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졌고 미국 근로자의 평균
생활수준도 함께 상승했다.
기술의 발전은 중간생산단계나 유통체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화가 급진전되면서 효율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중간생산
단계가 많이 사라졌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유통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술혁신은 제조나 유통분야에서 의약과 농업분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기술혁신의 부산물로 다양한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폭과 만족도가 커졌다.
소득분배가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국가전체의 소득과 부는 크게
늘어났다.
경이적인 경제발전이 계속 유지되고 그 혜택이 여러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확실한 것은 기술발전이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나갈 대학생들이 선배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지식을 쌓아야 한다.
대학은 또 학생들의 지식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단순히 기술배양만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수많은 도전들을
헤쳐나갈수 없다.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방식 함양쪽으로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포함한 한 나라의 국부는 그나라 국민들의 창의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고 혁신적인 사고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걸맞은 경제체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같은 이상적인 체제가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사적 경험에 비춰 사회주의 체제보다는 자본주의 체제가 인류의
"필요"를 더 많이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된 89년 이전까지 동유럽과 옛소련 경제의 비효율성은
제품당 에너지소비량이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5배에 달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자본 단위당 자원 투입량이 서구국가보다 훨씬 많았던 것도 사회주의 경제의
비효율을 보여주는 예다.
시장에 의해서 자원배분이 이뤄지는 서구 자본주의가 강제할당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사회주의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증거다.
시장경제의 근본은 바로 신뢰(trust)에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경제거래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신뢰가 없다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교환은 일어날 수가 없다.
상거래와 관련된 법률은 절름발이가 되고 경제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오늘날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판
(reputation)"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좋은 평판을 받기위한 경쟁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라고 지칭하는 복잡다기한 "기계"는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많은 사람으로 이뤄져있다.
그래서 평판에 대한 미국인 개개의 가치는 시장이라는 울타리로 이뤄진
경제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호신뢰가 없고 시장참여자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결코 경제
번영을 기대할 수 없다.
경제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개인간 거래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는 모든 경제활동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경우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선조들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체제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기업문화를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도록 한
배경이 됐다.
< 정리=박영태 기자 py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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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달초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럴드 포드재단의 초청강연에서 행한 연설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