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와 면역증강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버섯균을 곡물에 배양해
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남대 식품가공학과 이재성 교수팀은 기능성이 뛰어난 버섯균을 이용해
버섯쌀 버섯콩 버섯밀 등의 고부가가치 농산가공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능성 식품제조에는 이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고체배지 발효법"이
적용됐다.

이 발효법은 식용이 가능한 곡물을 배지로 버섯균을 배양하고 그 배양물
전체를 기능성식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능성 곡물의 추출물을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투여한 결과
다른 쥐에 비해 63.9%의 생명연장효과와 78.2%의 암발생저지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능성 버섯활용은 지금까지 버섯을 직접 재배해 이용하거나
균사체를 액체배양으로 대량 생산한후 유용성분을 추출, 분리 정제해 사용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런
번거로움을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버섯균을 배양하는 원료로는 현미 백미 현미찹쌀 보리쌀 조 수수 밀 등
대부분의 곡물이 가능하며 버섯균도 상황버섯 동충하초 영지버섯 표고버섯
구름버섯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버섯균을 활용한 이 기능성 식품은 별다른 처리없이 밥이나 죽에 잡곡대용
으로 넣어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발효과정에서 구수한 맛이 생겨나 오래
묵은 쌀의 개량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면역성이 저하된 암환자및 에이즈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모대학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라며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을
창업, 오는 10월께부터 대량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