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흑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달 말 끝나는 99회계연도의 재정 흑자가 1천1백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러한 흑자 규모는 종전 기록인 지난 98회계연도의 6백9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해당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당초 올해의 재정흑자 규모를 9백90억달러로 예상했다.

흑자 규모가 예상을 초과함에 따라 야당인 공화당이 다시 대규모 세금
감면을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주 7천9백20억달러에 달하는 공화당측의 세금감면
요구가 너무 무리하다며 거부하고 2천5백억-3천억달러의 세금감면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한 바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사상 최대폭의 재정흑자를 발표한 뒤 공화당에 2000
회계연도의 예산을 둘러싼 의견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사회보장제도와 노인.장애자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 등의 개선에
공화당이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하고도 중산층을 위한 감세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부채를 갚아 나가 2015년에는 앤드루 잭슨 대통령 재임시절인 1835년 이래
처음으로 빚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