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승용차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열달기차유한공사와 합작으로 장쑤성 옌청시에 프라이드
조립공장을 준공, 생산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 한경 5월8일자 11면 참조 ]

중국 중앙정부의 인가를 받아 승용차 생산에 나서기는 국내업체 가운데
기아가 처음이다.

기아는 이 공장에서 올해 5천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한 뒤 내년에는
2만5천대, 2001년에는 5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생산방식은 부품전량을 국내 가져가 현지에서 조립하는 KD(Knock-Down)
방식이다.

프라이드의 중국현지 생산은 기아가 지난 96년 10월 열달기차유한공사와
기술제휴 계약서를 체결하고 추진해 왔으나 회사가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가면서 무산된 프로젝트다.

현대는 기아인수후 현지 생산을 재추진,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기아는 지난 2월 합작회사 YKMC(Yueda Kia Motor Co.Ltd)를 설립한 후
양산을 준비해 왔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총 1천5백만 달러로 기아가 30%(4백50만달러),
열달기차유한공사가 70%를 출자했다.

기아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3월 기술이전료로 3백만 달러를 받았다.

현지에서 생산된 프라이드는 "프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판매망은 현재 장쑤성과 허난성 등 6개성 18개 도시에 19개가 갖춰져
있으며 연말까지 27개로 늘리고 9개의 AS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자동차 공장의 난립을 막기 위해 연산 30만대 이상 규모의 공장
3개, 10만~30만대 규모 공장 3개, 10만대 미만 규모 공장 2개만을 허가하는
"3대 3소 2미" 정책을 유지해 국내 업체의 진출이 거의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미 진출한 폴크스바겐 GM 혼다 시트로엥 등과 중국메이커와의
합작사 8개사가 중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3대3소2미 정책의 예외로 기아차 생산을
허용한 것은 기아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