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귀금속 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가와 일부 비철금속 가격만 들먹였으나 지금은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중 국제유가 오름세가 가장 강하다.

유가는 현재 올해 초의 약 2.5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27일 국제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이어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4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기준 유가중 가장 값이 싼 석유수출국기구(OPEC) 평균유가도 배럴당
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배럴당 23.9달러로 폐장됐던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이날 24.07달러로 장을 마쳐 2년 6개월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일 배럴당 22달러선을 넘어섰던 OPEC 평균유가도 2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원유 대부분에 적용되는 OPEC 기준유가는 지난 6일 배럴당 20달러
선을 넘어서고 7일 21달러, 10일 22달러선을 돌파한데 이어 24일 23달러선에
도달함으로써 3주만에 3달러나 상승했다.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던 국제금값도 유럽 15개 중앙은행들이 보유금의
매각을 자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은 28일 런던시장에서 장중한때 온스당 3백6.00달러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현재 온스당 5.35달러로 연초에 비해 약 10% 올랐다.

전기동 납 아연 알루미늄 니켈 주석등 비철금속가격은 현재 연초대비
평균 3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니켈가격(현물)은 t당 6천8백50달러로 연초의 약 2배에 달하고 있다.

연초 t당 1천4백달러선이던 전기동(현물)값은 1천7백달러대, 9백달러대였던
아연 현물도 1천1백70달러선, 또 1천2백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알루미늄 현물도
현재 1천4백7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자재중 옥수수 콩 밀등 일부 곡물가격만 연초수준과 같거나 약간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제원자재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원자재가격 상승이 비용상승(코스트푸시) 인플레를 촉발,
지난 2년여동안 유지돼온 세계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아직 물가가 올라가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동남아 개도국과 중남미에서는 이미 물가상승세가 역력하다.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초에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물가를 안정시키 위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경우 세계는 본격적인 고금리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회복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이정훈 기자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