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기금이 투신사 보유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실세금리가 이틀째
한자릿수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가는 외국인 매도세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사흘연속 하락하며
900선에 턱걸이했다.

28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9.94%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8.90%포인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안정기금 관계자는 "이날 7천8백억원을 투입해 전날과 비슷한
금리 수준에서 회사채 국고채 통안채 등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은 지난 27일 조성한 2조5천억원중 잔여분 1조6천6백억원
을 30일까지 채권매입에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당초 10월15일까지 모으기로 했던 8조원의 조성시기를 10월초로
앞당기기로 했으며 보험권도 5천억원을 추가출연키로 했다.

기금 관계자는 "지난 27일처럼 금리를 급격히 하락시키는 매수주문은
자제하고 소폭씩 지속적으로 낮추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감과
외국인의 매도공세 여파로 전날보다 3.06포인트 하락한 900.73에 마감했다.

미국주가의 상승반전과 금리안정세,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수세 등으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와 주도주가 출현하지 않아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장 들어서는 실망매물마저 나와 한때 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아남반도체 등 최근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주는 차익실현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내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당분간 900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확연해지고 대외악재가 가셔지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