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한 농구경기가 벌어졌다.

남북한 남녀선수들이 참가한 통일농구대회가 28일 평양체육관에서 2만여
관중의 열렬한 환영속에 펼쳐졌다.

이날 남북한 선수들은 뜨거운 동포애를 다지며 우리민족의 화합을
기원했다.

시민들 역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면서 통일의 염원을 키웠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중계돼 생동감을 더해줬다.

남한과 북한스포츠가 평양에서 만나기는 지난 91년 청소년축구 단일팀
교환경기이후 8년만의 일이다.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주최로 열린 이날 경기는 우의를
다지기 위해 남북선수들을 섞어 "단결팀"과 "단합팀"이란 혼합팀을 편성해
진행됐다.

남한선수들은 현대전자와 기아(남자), 현대산업개발(여자)소속 선수들이
참가했다.

북한선수들은 남자부는 벼락팀, 여자부는 회오리팀소속 선수들이 뛰었다.

여자부 혼합경기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한 단결팀이 단합팀을
1백33-1백27로 눌렀다.

북한의 리명화 장영순 계은정(이상 단결), 홍은숙 장용숙(이상 단합)등은
깨끗한 슈팅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아시아정상권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단결팀으로 뛴 남한의 전주원도 수비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실력을
뽐냈다.

이경기에서 단결은 전반 중반이후 3점슛을 난사해 전반을 60-69로 뒤졌으나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상대실책에 편승,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신선우 감독과 북한선수 3명이 주축을 이룬
단합이 북한 김성호 감독이 이끈 단결을 1백29-1백4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는 남북한 양팀의 맞대결이 아니어서인지 마치 연습경기하듯
슛을 주고받으며 부드럽게 진행됐다.

수비보다는 외곽슛, 시원한 골밑돌파 등 빠른 공격중심으로 이뤄졌고
남한 선수들은 공격보다는 어시스트에 치중했다.

29일에는 남녀 모두 남한팀과 북한팀간에 한판 대결을 벌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