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단기자금 100조가 떠돈다 .. 1년새 4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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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해 단기 금융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1백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전에 비해 최소한 4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11조원 이상의 자금이 29일부터
환불되면서 부동자금이 더 늘어나 금융시장 불안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6개월미만 정기예금,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투자신탁회사의 MMF, 증권사 고객예탁금 등에 들어 있는 돈들이 대기성 부동
자금이라며 현재 그 규모가 통틀어 1백7조원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말(69조1천억원)에 비해 약 40조원 늘어난 규모다.
상품별로는 6개월미만 정기예금에 41조3천8백억원(10일 현재) 들어 있으며
MMDA(20일 현재, 이하 동일)에는 34조7천억원, MMF에는 23조4천억원이
머물고 있다.
또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8조원에 이르고 있다.
<> 대기성 자금 왜 이렇게 많아졌나 =대기자금은 대부분 만기 3개월이내의
상품에 들어 있다.
MMDA MMF 등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에도 상당부분 잠겨 있다.
한빛은행 마케팅부 안홍찬 과장은 "금융불안기 재테크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는게 일차적인 과제"라며 "현재의 금융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몇개월후 금리와 주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선 여유자금을
짧게 굴려가며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장기로 자금을 맡길만한 상품이
없는게 주된 이유"라며 "종전에는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대표적인
장기상품이었는데 최근들어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정명창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대기성 자금들은
거래적 동기로 쓰이기도 하지만 일시적 고수익을 좇아 활발히 움직이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인삼공사 청약에 11조원의 자금이 몰려든게 대표적인 사례다.
몸을 낮춘채 튈 곳을 찾는게 대기성 자금의 특징이랄 수 있다.
따라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옮겨다닐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MMDA를 선호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투신사가 새로 판매하는 클린MMF로도 자금이 일부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대우사태가 적절히 마무리돼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주식으로 많이
몰릴 것"(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이란 전망도 있다.
일부에선 정기예금 금리가 9%(1년짜리 기준) 이상으로 오르면 장기저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 대기성 자금 급증, 문제는 없나 =금융기관 입장에선 대기성 자금이
많아지는게 소망스러운 일은 아니다.
대기성 자금은 대부분 단기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이 돈을 단기로 운용
해야 한다.
단기로 돈을 받아 장기로 운용했다간 나중에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자산운용상의 미스매치(불일치)를 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운용처는 마땅치 않다.
대출만기는 보통 1년이다.
안전투자를 할 수 있는 국채나 통안증권도 1년이상 장기물이 많다.
은행들이 자산을 장기로 운용하지 않다보니 장기금리가 불안해지는 현상도
생겨났다.
단기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산업활동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자금 증가는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기능이 제한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단기자금으로는
산업자금을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률과 투자율의 갭(차이)이 올들어 좁혀지고 있다"며
"대기자금은 금융권을 이탈할 수도 있어 저축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
1백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전에 비해 최소한 4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11조원 이상의 자금이 29일부터
환불되면서 부동자금이 더 늘어나 금융시장 불안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
된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6개월미만 정기예금,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투자신탁회사의 MMF, 증권사 고객예탁금 등에 들어 있는 돈들이 대기성 부동
자금이라며 현재 그 규모가 통틀어 1백7조원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말(69조1천억원)에 비해 약 40조원 늘어난 규모다.
상품별로는 6개월미만 정기예금에 41조3천8백억원(10일 현재) 들어 있으며
MMDA(20일 현재, 이하 동일)에는 34조7천억원, MMF에는 23조4천억원이
머물고 있다.
또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8조원에 이르고 있다.
<> 대기성 자금 왜 이렇게 많아졌나 =대기자금은 대부분 만기 3개월이내의
상품에 들어 있다.
MMDA MMF 등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에도 상당부분 잠겨 있다.
한빛은행 마케팅부 안홍찬 과장은 "금융불안기 재테크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는게 일차적인 과제"라며 "현재의 금융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몇개월후 금리와 주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선 여유자금을
짧게 굴려가며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장기로 자금을 맡길만한 상품이
없는게 주된 이유"라며 "종전에는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대표적인
장기상품이었는데 최근들어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정명창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대기성 자금들은
거래적 동기로 쓰이기도 하지만 일시적 고수익을 좇아 활발히 움직이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인삼공사 청약에 11조원의 자금이 몰려든게 대표적인 사례다.
몸을 낮춘채 튈 곳을 찾는게 대기성 자금의 특징이랄 수 있다.
따라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옮겨다닐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MMDA를 선호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투신사가 새로 판매하는 클린MMF로도 자금이 일부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대우사태가 적절히 마무리돼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주식으로 많이
몰릴 것"(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이란 전망도 있다.
일부에선 정기예금 금리가 9%(1년짜리 기준) 이상으로 오르면 장기저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 대기성 자금 급증, 문제는 없나 =금융기관 입장에선 대기성 자금이
많아지는게 소망스러운 일은 아니다.
대기성 자금은 대부분 단기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이 돈을 단기로 운용
해야 한다.
단기로 돈을 받아 장기로 운용했다간 나중에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자산운용상의 미스매치(불일치)를 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운용처는 마땅치 않다.
대출만기는 보통 1년이다.
안전투자를 할 수 있는 국채나 통안증권도 1년이상 장기물이 많다.
은행들이 자산을 장기로 운용하지 않다보니 장기금리가 불안해지는 현상도
생겨났다.
단기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산업활동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자금 증가는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기능이 제한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단기자금으로는
산업자금을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률과 투자율의 갭(차이)이 올들어 좁혀지고 있다"며
"대기자금은 금융권을 이탈할 수도 있어 저축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