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가짜휘발유와 경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속여 팔기위해 계량기를 조작하거나 불량계량기를 쓰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크게 늘고있다.

산업자원부가 29일 자유민주연합 김칠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답변자료
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한국석유품질검사소가 2만6천7백8건의 석유제품
을 품질검사한 결과 2백23건(0.83%)이 불합격처리됐다.

이는 지난해 검사대상 5만2백4건중 2백35건이 불합격된데 비해 2배 가까이
불합격률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만9천8백76건중 1백54건(0.39%)이 유사휘발유로 적발됐으나
올해 상반기중에는 2만1백90건중 1백32건(0.65%)이 적발돼 가짜 휘발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휘발유도 지난해에는 8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상반기
에만 22건이 발견됐다.

올들어서는 지난해까지 없던 가짜 경유도 35건이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에서 44건의 가짜 휘발유가 적발돼 가장 많았으며 서울
도 20건이나 됐다.

경북과 경남에서도 각각 14건이 가짜 휘발유로 판명됐다.

그러나 대전과 강원도 제주도에서는 가짜휘발유가 한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상반기중 37개업소로부터 21억1천만원의 과징금을 징수, 지난해의
과징금징수실적 19억원(41개업체)을 넘어섰다.

이와함께 주유소에서 불량계량기를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도 지난해 연간 97
건에서 올해 상반기중 1백70건으로 크게 늘었다.

총단속계량기중에서 불량계량기의 비율도 0.3%에서 0.5%로 높아졌다.

계량기를 변조하거나 조작한 경우(23건)와 검정을 받지않은 계량기를 사용한
경우(4건)도 새로 등장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계량기를 사용한 경우는 지난해 45건에서 94건으로
급증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