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국정감사] (이모저모) 홍외무 실언관련 한나라당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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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의원들은 29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날 국회에서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이 여당 단독처리된 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홍순영
외교통상 장관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은 홍 장관이 업무현황 보고를 시작하자마자 "미국
의원들은 페리보고서 전문을 봤는데 한국 의원들은 요약본만 보고받았다"며
"보고서의 전문을 공개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장관은 "보고서 전문을 갖고 있으나 미국이 기안한 것이므로 공개에
한계가 있다"고 슬쩍 비켜갔다.
이 의원과 홍 장관의 밀고당기기가 길어지자 같은 당 이세기 의원은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외교장관이냐"며 "비공개라도 보고할 것은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홍 장관이 수세에 몰리자 국민회의 양성철 의원은 "한.미 관계를 감안해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미국 의원들도 일부만 페리보고서를 봤다"고
홍 장관을 거들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동료의원들의 국정감사활동을 방해하는 듯한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고 화살을 양 의원에게 돌렸다.
이신범 의원은 이어 "홍 장관이 동티모르 파병을 놓고 UN의 요청이자 곧
미국의 요청이라고 말했는 데 이는 대미 사대주의적 발언"이라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또 "외교통상부 예산항목에 국가정보원(옛 안기부)예산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장관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홍 장관은 예결특위에서의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마무리에 나선 유흥수 위원장은 "페리보고서 공개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알려달라"며 "장관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자리를
수습했다.
이에 홍 장관은 "동티모르 관련 발언은 국제사회의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
파견한다는 말이 와전됐다"며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환경부에 대한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엄대우 국립공원관리
공단 이사장과 권철현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간 감정싸움이 빚어져 눈쌀을
지푸리게 했다.
엄 이사장이 모 월간지 최근호와 인터뷰에서 두 의원을 "못된 X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 탓이다.
권 의원은 "나와 김 의원을 저질이라 생각하느냐"며 엄 이사장의 학력 허위
기재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엄 이사장이 환경부로부터 반려된 북한산위락단지 조성의 용역에
따른 1천9백50만원의 예산을 맘대로 사용한 점등 직무유기의혹을 집중공격한
뒤 "대통령의 아들과 가까운 실세여서 이렇게 처신해도 장관이 손을 못대는
것 아니냐"며 김명자 환경부 장관을 다그쳤다.
엄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 선친의 묘를 이장해준 것에 대한 김 의원의
비난과 관련해 "통념상 남의 선친 묘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조상도 없느냐"며 고함을 질렀다.
또 "권 의원에 대해서는 저질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지난 27일 새벽 김 의원 집으로 찾아가 큰 절까지 했으나 "협박범으로
왔느냐"는등 모욕을 받고 큰 모멸감을 느꼈다"며 험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이 여당 단독처리된 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홍순영
외교통상 장관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은 홍 장관이 업무현황 보고를 시작하자마자 "미국
의원들은 페리보고서 전문을 봤는데 한국 의원들은 요약본만 보고받았다"며
"보고서의 전문을 공개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장관은 "보고서 전문을 갖고 있으나 미국이 기안한 것이므로 공개에
한계가 있다"고 슬쩍 비켜갔다.
이 의원과 홍 장관의 밀고당기기가 길어지자 같은 당 이세기 의원은 "미국이
하라면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외교장관이냐"며 "비공개라도 보고할 것은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홍 장관이 수세에 몰리자 국민회의 양성철 의원은 "한.미 관계를 감안해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미국 의원들도 일부만 페리보고서를 봤다"고
홍 장관을 거들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동료의원들의 국정감사활동을 방해하는 듯한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고 화살을 양 의원에게 돌렸다.
이신범 의원은 이어 "홍 장관이 동티모르 파병을 놓고 UN의 요청이자 곧
미국의 요청이라고 말했는 데 이는 대미 사대주의적 발언"이라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또 "외교통상부 예산항목에 국가정보원(옛 안기부)예산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장관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홍 장관은 예결특위에서의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마무리에 나선 유흥수 위원장은 "페리보고서 공개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알려달라"며 "장관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자리를
수습했다.
이에 홍 장관은 "동티모르 관련 발언은 국제사회의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
파견한다는 말이 와전됐다"며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환경부에 대한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엄대우 국립공원관리
공단 이사장과 권철현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간 감정싸움이 빚어져 눈쌀을
지푸리게 했다.
엄 이사장이 모 월간지 최근호와 인터뷰에서 두 의원을 "못된 X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 탓이다.
권 의원은 "나와 김 의원을 저질이라 생각하느냐"며 엄 이사장의 학력 허위
기재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엄 이사장이 환경부로부터 반려된 북한산위락단지 조성의 용역에
따른 1천9백50만원의 예산을 맘대로 사용한 점등 직무유기의혹을 집중공격한
뒤 "대통령의 아들과 가까운 실세여서 이렇게 처신해도 장관이 손을 못대는
것 아니냐"며 김명자 환경부 장관을 다그쳤다.
엄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 선친의 묘를 이장해준 것에 대한 김 의원의
비난과 관련해 "통념상 남의 선친 묘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조상도 없느냐"며 고함을 질렀다.
또 "권 의원에 대해서는 저질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지난 27일 새벽 김 의원 집으로 찾아가 큰 절까지 했으나 "협박범으로
왔느냐"는등 모욕을 받고 큰 모멸감을 느꼈다"며 험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